영국을 여행하거나 유학, 출장 등으로 방문할 때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다양한 지역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음식들을 즐기는 일입니다. 특히 런던, 리버풀, 옥스퍼드는 각 도시의 문화와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맛집들이 가득해 현지인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세 도시, 런던, 리버풀, 옥스퍼드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맛집들을 소개합니다.
다국적 미식 천국, 런던 맛집
런던은 전 세계의 음식이 모인 진정한 미식 도시입니다. 전통적인 영국 음식부터 아시아, 중동, 유럽의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먼저 추천할 곳은 Dishoom입니다. 인도 뭄바이 스타일을 런던식으로 재해석한 이곳은 브런치부터 저녁까지 항상 붐비는 인기 레스토랑입니다. 달콤한 마살라차이와 버터 치킨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식사하고 싶다면 Duck & Waffle을 추천합니다. 런던 시티 중심 고층 빌딩의 상층부에 위치해 야경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덕 앤 와플’이라는 특색 있는 메뉴가 인상적입니다. 새벽 시간에도 영업해 특별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를 원한다면 Flat Iron이 제격입니다. 10~15파운드 내외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으며, 무료 팝콘과 소스 서비스도 인기 요소입니다. 예약은 받지 않지만 회전율이 높아 잠깐의 대기로도 충분히 이용 가능합니다.
또 다른 인기 지역은 버러 마켓(Borough Market)입니다. 다양한 노점에서 세계 각국의 길거리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이곳은 먹방 여행자들에게 필수 코스입니다. 스페인식 파에야, 프랑스식 타르트, 신선한 굴과 치즈까지 모두 직접 먹어보고 고를 수 있어 경험의 폭이 넓습니다.
음악과 예술의 도시, 리버풀 맛집
비틀즈의 고향으로 유명한 리버풀은 음악과 예술이 넘치는 도시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감성을 반영한 독특한 맛집들도 많습니다. 첫 번째 추천 맛집은 Maray입니다. 중동과 지중해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곳은 비건, 채식주의자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메뉴를 제공합니다.
'Cauliflower Shawarma(콜리플라워 샤와르마)'는 꼭 맛봐야 할 시그니처입니다.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펍을 찾고 있다면 The Philharmonic Dining Rooms가 제격입니다. 리버풀 대성당 근처에 위치한 이 펍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함께 전통적인 영국식 파이, 피시앤칩스를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펍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만큼 내부 분위기도 감상 포인트입니다.
또 다른 숨은 맛집은 Rudy’s Neapolitan Pizza입니다. 나폴리식 정통 피자를 놀랍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이곳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가성비 끝판왕’으로 통합니다. 쫄깃한 도우와 담백한 토마토소스가 조화를 이루며, 테이크아웃으로도 인기입니다.
디저트를 즐기고 싶다면 Bold Street Coffee에서 브런치와 커피를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리버풀의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이 가득한 카페로, 다양한 원두를 사용한 핸드드립 커피와 두툼한 샌드위치가 일품입니다.
고풍스럽고 조용한 옥스퍼드 맛집
학문의 도시 옥스퍼드는 분위기 있는 카페와 전통적인 맛집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입니다. 여행지로는 조용하고 깊이 있는 경험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이며, 식사 역시 그런 분위기를 닮았습니다. 가장 먼저 추천할 곳은 The Handle Bar Cafe & Kitchen입니다. 자전거 콘셉트의 감성적인 브런치 카페로, 건강한 식재료와 푸짐한 양이 인기의 비결입니다. 팬케이크나 베이컨이 올라간 잉글리시 브렉퍼스트가 특히 인기입니다.
옥스퍼드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The Turf Tavern을 방문해보세요. 13세기에 세워진 이 펍은 JK 롤링과 전직 총리들도 다녀갔던 역사 깊은 장소입니다. 골목 안에 숨겨져 있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활기차며 다양한 영국 맥주와 펍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옥스퍼드대학 캠퍼스 근처에 있는 Vaults & Garden Café는 옥스퍼드 교회 아래 위치한 채식 카페로,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식과 아름다운 정원이 특징입니다. 햇살 좋은 날 테라스에 앉아 샐러드나 수프를 즐기면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G&D's (George & Danver)라는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입니다. 옥스퍼드에서만 운영되는 이 지역 브랜드는 신선한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베이글, 커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입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분위기로 여행 마무리에 딱 어울리는 곳입니다.
영국은 지역마다 문화도, 분위기도, 음식도 정말 다릅니다. 런던의 세련되고 다채로운 맛, 리버풀의 개성 있는 현지 음식, 옥스퍼드의 고풍스럽고 조용한 맛집까지 경험하면 단순한 여행을 넘어 ‘미식 여행’으로 승화될 수 있습니다. 다음 영국 여행에서는 발길 닿는 도시마다 추천 맛집을 직접 방문해보고, 그 도시의 정서를 음미해보세요. 입으로 느끼는 영국은, 그 어떤 기념품보다 오래 남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