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지역마다 문화, 자연환경, 음식, 건축 등 모든 것이 다릅니다. 단일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마치 서로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파리 중심의 여행에서 벗어나 프랑스의 사방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이번 글에서는 동부, 서부, 남부, 북부의 대표 도시들과 맛집, 휴양지, 가족여행지로서의 특징들을 자세히 소개해드립니다. 프랑스 전국을 체험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 글을 참고해 일정을 계획해보세요.
동부 프랑스: 미식과 전통의 향연
프랑스 동부 지역은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독일 문화의 영향을 받은 지역입니다. 대표적인 도시로는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와 콜마르(Colmar)가 있으며, 두 곳 모두 알자스 지방의 정통 분위기를 담고 있는 도시입니다. 특히 전통적인 목조건축물과 알자스식 와인, 그리고 독특한 음식 문화로 유명합니다.
스트라스부르는 유럽 의회의 본거지이자 고딕양식의 대표적인 대성당이 있는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이곳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의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의 대표 음식인 ‘슈크루트(Choucroute)’는 양배추 절임과 소시지, 감자가 어우러진 독일식 요리로, 맥주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조화를 이룹니다.
콜마르는 앞서도 소개했듯이 동화 속 마을 같은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전 유럽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올 정도로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며, 중세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도심은 낮과 밤 모두 아름답습니다.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알자스 와인 루트를 따라 다양한 와이너리 투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많습니다.
서부 프랑스: 대서양의 여유와 바다 맛집
서부 프랑스는 대서양을 끼고 펼쳐지는 해안 도시들이 중심이며, 풍요로운 해산물과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대표적인 도시로는 보르도(Bordeaux)와 라로셸(La Rochelle)이 있으며, 특히 가족 여행자나 미식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보르도는 세계적인 와인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그 이상의 매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시내 중심가는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세련된 분위기로 가득하며, 강을 따라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돌아보기에 최적입니다. 이곳에서는 '카넬레(Canelé)'라는 작은 바닐라 디저트를 맛볼 수 있으며, ‘Le Petit Commerce’ 같은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라로셸은 항구 도시로, 프랑스인들이 여름에 자주 찾는 피서지입니다. 해변이 잘 정비되어 있고, 관광객 중심의 복잡함보다는 현지인 중심의 조용한 여유가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수족관 ‘Aquarium La Rochelle’도 매우 인기 있는 관광지로,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없습니다.
남부와 북부: 휴양과 역사, 두 매력의 공존
프랑스 남부는 햇살, 바다, 라벤더 밭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지역입니다. 반면 북부는 고요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지역으로, 전쟁의 흔적과 함께 클래식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남부 지역의 대표 도시는 니스(Nice)와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입니다. 니스는 코트다쥐르의 중심 도시로, 푸른 바다와 활기찬 시장,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생동감 넘치는 곳입니다. 지역 특산 요리인 ‘라타투이(Ratatouille)’나 해산물 리조또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미식 중 하나입니다.
엑상프로방스는 라벤더 향기 가득한 도시로, 한적하면서도 예술적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골목마다 숨은 갤러리나 조용한 카페가 많아 휴양을 겸한 예술 여행지로 적합하며, 여름철에는 라벤더 축제와 야외 공연 등이 열려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매우 좋은 곳입니다.
한편 북부 프랑스는 루앙(Rouen), 릴(Lille) 같은 도시들이 유명합니다. 루앙은 노르망디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잔다르크의 역사와 고딕 건축물들이 인상적인 도시입니다. 릴은 프랑스와 벨기에의 경계에 있어 두 나라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도시로, 예술과 박물관이 많은 도시입니다.
프랑스는 동서남북 각 지역마다 완전히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자스의 전통과 미식이 있는 동부, 대서양과 해산물이 함께하는 서부, 햇살과 라벤더로 대표되는 남부, 역사와 예술이 살아 있는 북부까지—프랑스의 진면목은 파리 밖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이번 여행은 네 방향을 테마로 나눠 더 넓고 깊은 프랑스를 경험해보세요. 진짜 프랑스는 지금, 파리 너머에 있습니다.